[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구중부경찰서 강당에 서로 다른 이름이 새겨진 9개의 도장이 놓였다.이제 막 제복을 입고 치안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신임 순경 9명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31년 전 같은 출발선에 섰던 선배 경찰은 수사기법이나 업무 실적보다 경찰관으로서 가슴에 품어야 할 ‘첫 마음’을 먼저 이야기했다.대구중부경찰서는 신임 320기 경찰관 9명이 관내 지구대와 파출소에 배치돼 일선 치안 업무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중부경찰서는 신임 경찰관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꽃송이와 각자의 이름을 새긴 ‘청온도장’을 전달했다.청온도장에는 청렴한 자세로 법을 집행하고 시민의 인권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경찰관이 돼 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자신의 이름으로 내리는 모든 판단과 처리에 책임감을 가져 달라는 선배 경찰들의 응원이기도 하다.1995년 경찰에 임용된 채희창 대구중부경찰서장은 31년 전 자신의 첫 출근을 떠올리며 후배들 앞에 섰다.채 서장이 30여년 동안 시민을 만나고 수많은 현장을 누비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경찰관에게는 일상적인 업무일지라도 시민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는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채 서장은 “경찰에게는 하루에도 수십번 접하는 일상적인 신고일지라도 시민에게는 평생 단 한 번뿐인 가장 절박한 순간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한 번 더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 번 더 설명하며, 번거롭더라도 한 번 더 확인하는 경찰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신임 순경들은 선배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현장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증명하겠다고 화답했다.동덕지구대에 배치된 박성일 순경은 “처음 제복을 입었을 때 느낀 책임감을 잊지 않고 제복에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남산지구대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최지웅 순경은 시민이 경찰을 찾는 ‘순간’의 무게를 강조했다.최 순경은 “시민이 경찰을 찾는 때는 대부분 가장 위급하고 절박한 순간”이라며 “누군가에게 평생 한 번일 수 있는 그 순간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말했다.서문지구대에 배치된 조수연 순경은 따뜻함과 단호함을 함께 갖춘 경찰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조 순경은 “도움이 필요한 국민에게는 따뜻하게 다가가고 범죄와 불의 앞에서는 흔들림 없이 단호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신임 경찰관 9명은 동덕지구대와 남산지구대, 서문지구대, 중앙파출소 등 관내 일선 치안 현장에 배치돼 순찰과 신고 출동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채 서장은 “앞으로 마주할 첫 출동과 첫 사건, 처음 만나는 시민을 오래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오늘의 책임감과 다짐을 잃지 않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경찰관으로 성장해 언젠가는 후배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훌륭한 선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