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북 전통 한지가 프랑스 파리에서 현대 공예·디자인과 만나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경상북도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한지 특별전 ‘한지마니아(HANJIMANIA)’가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가유산박물관에서 개막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경북도와 프랑스 국가유산박물관이 공동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오는 27일까지 18일간 이어진다.특히 세계적인 디자인 축제인 ‘파리디자인위크’ 공식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한국 전통 한지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넘어 현대 디자인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전시는 한국의 안강은 전시감독과 프랑스의 카트린 뤼로 전시감독이 공동 기획했다.전통 한지를 단순히 보존하고 감상하는 문화유산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현대 공예와 디자인, 생활문화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전시장에서는 경북 문경과 안동에서 생산된 전통 한지를 기반으로 프랑스 디자이너 6명과 한국 작가 11명이 협업해 제작한 공예·디자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한지를 활용해 제작한 조명과 오브제 등 모두 17점의 작품과 함께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한지 원지도 전시해 전통과 현대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특히 국가무형문화유산 한지 장인 김삼식이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는 문경 한지도 소개된다.문경 전통한지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유산 복원 작업에 활용되는 등 보존성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8일에는 김혜경 여사와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전시장을 함께 찾아 한지로 제작된 공예·디자인 작품을 관람했다.두 사람의 방문은 한불수교 14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지를 매개로 한 양국 문화예술 교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김 여사는 전시장을 둘러본 뒤 “한지를 매개로 양국 작가들이 창조적인 교류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참여 작가들을 격려하고 지속적인 문화예술 협력을 당부했다.또 오는 12월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인류가 함께 지켜나갈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했다.공식 개막식에는 유네스코 관계자를 비롯해 프랑스 국가유산청장과 파리디자인위크 위원장 등 현지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경북도는 전시 기간 한지를 중심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한불 한지 라운드테이블’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이번 특별전은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한지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경북도는 전통 한지가 오랜 기간 기록과 생활문화의 소재로 사용돼온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현대적인 소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또 문경과 안동 등 지역에 남아 있는 전통 한지 제작기술과 장인정신을 현대 디자인 및 문화콘텐츠와 연결해 한지를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특히 이번 파리 특별전을 계기로 해외 디자이너 및 문화예술기관과 협력망을 확대하고 전시와 문화유산 복원, 현대 공예·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북 한지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경북도는 이를 통해 한지를 비롯한 지역 전통문화 자산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이른바 ‘경북 5한(韓) 문화’의 세계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박찬우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한지는 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경북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지속 가능한 가치를 품은 친환경 미래산업”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경북 5한 문화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지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