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이 9일 대구 엑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물·에너지·AI: 우리의 미래를 지키다’를 주제로 국내외 물 전문가와 기업, 정부·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다.    기후위기로 물 부족과 홍수, 수질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물관리 해법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다.오늘날 물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다.    안정적인 물 공급 없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농업과 산업, 에너지 체계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극심한 가뭄이 되풀이되면서 과거의 경험과 시설에 의존한 물관리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홍수·가뭄 예측과 수질 감시, 누수 관리 등 첨단기술의 도입이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이번 국제물주간은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국제행사라는 외형이나 참가 인원, 협약 건수를 내세우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다.    물 재해 대응과 안전한 식수 공급, 하·폐수 재이용, 에너지 절감형 정수처리 등 시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행사장에서 논의된 기술과 정책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후속 관리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개최 도시 대구가 짊어진 책임은 더욱 크다. 대구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물기업 육성과 기술개발,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도시라는 목표에 걸맞은 성과를 거뒀는지는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역기업이 기술력을 갖추고도 자금과 실증 기회,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제행사를 거듭 개최해도 지역경제에 돌아오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이번 행사를 지역 물기업의 실질적인 성장 기회로 연결해야 한다.    해외 구매자와 지역기업 간 상담이 수출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유망 기술의 실증과 사업화를 뒷받침하는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을 잇는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넓혀 청년들이 물산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사 종료 후 수출상담과 업무협약의 이행 실적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도 중요하다.물산업 육성의 출발점은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다.    첨단기술과 수출 성과를 강조하면서 정작 취수원 안전과 수질 관리, 노후 상수도 개선 같은 지역 현안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산업적 성장과 물의 공공성, 환경 보전이 균형을 이룰 때 대구 물산업 정책도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이 한때의 전시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대구가 보유한 물산업 기반을 세계시장과 연결하고, 기후위기 시대의 물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과 정책을 생산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이번 행사의 진정한 성과는 화려한 개막식이 아니라 지역기업의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안전한 물관리로 증명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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