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총사업비 18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피지컬 AI(Physical AI) 로봇 파운드리’가 들어선다.
로봇을 직접 생산하는 제조시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증과 위탁생산, 현장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추론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로봇 산업 종합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10일 포항시는 지난 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경상북도, 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와 ‘포항 피지컬 AI 로봇 자동화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이번 사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일반산업단지 용한리 일원에 로봇 제조·실증시설과 데이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집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1800억원에 달한다.특히 기존의 지방재정 중심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출자와 정책금융, 민간자본을 결합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구조를 적용한다.
포항시는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착공하고 2027년 12월 준공과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400억 들여 로봇 ‘생산기지’부터 구축1단계 사업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약 400억원을 투입해 로봇 생산과 실증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뉴로메카가 생산하는 협동로봇 ‘인디·옵티’ 시리즈를 비롯해 고중량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누리’ 시리즈, 자율이동로봇(AMR) 등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다른 로봇 기업을 위한 위탁생산(OEM·ODM)도 담당한다.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로봇 기업이 제품 설계와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실제 생산과 소량 양산은 포항의 로봇 파운드리가 맡는 방식이다.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실증 기능도 갖춘다.
로봇 기술 개발에서 시제품 제작, 현장 적용, 소량 양산까지 연결할 수 있는 제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반도체산업에서 파운드리가 여러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포항시는 이번 시설을 국내 로봇산업의 ‘공동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2단계는 2027년 이후 약 14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핵심은 ‘데이터 파운드리’와 초거대 컴퓨팅 기반의 ‘추론 전용 AI 데이터센터’다.로봇이 산업현장에서 움직이며 생성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한 뒤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산화하는 데이터 파운드리를 구축한다.
여기에 로봇의 AI 추론모델 서비스를 지원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연계한다.로봇의 하드웨어 생산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AI 학습과 추론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완결형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이나 기계 등 물리적 장치를 통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차세대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포항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국가 ‘로봇 특화단지’ 지정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뉴로메카와 같은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소프트웨어·자동화 관련 협력기업을 영일만산단에 끌어들여 첨단로봇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지역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철강을 비롯한 포항의 기존 제조업 현장에 로봇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신규 일감과 고용 창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철강 중심으로 성장해온 포항의 산업구조가 이차전지에 이어 AI와 로봇산업으로 다변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포항 영일만산단에 들어설 로봇 파운드리는 뉴로메카의 도약은 물론 국내 로봇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혁신 거점이 될 것”이라며 “포항시·경북도와 협력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피지컬 AI 자동화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박용선 포항시장은 “세계 주요국과 글로벌 첨단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피지컬 AI 로봇 분야에서 포항이 선도적인 제조·실증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뉴로메카의 기술과 정책금융, 포항의 산업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포항시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신청과 사업 확정,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오는 11월 영일만산단 로봇 파운드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철강 도시 포항이 ‘로봇을 만드는 도시’를 넘어 로봇의 생산·실증·데이터·AI를 한데 묶은 피지컬 AI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이번 1800억원 프로젝트의 성패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