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한 가지 주제를 하루 종일 영화로 파고들고, 제목조차 모르는 영화를 감상한 뒤 평론가와 해석을 나눈다.
밤에는 술과 음식을 곁들이며 영화를 보고 남포동 거리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야외영화를 즐긴다.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객 참여형 축제 `2026 커뮤니티비프`가 영화 감상의 기존 틀을 허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대표적인 딥다이브 기획전 `올데이시네마`에서는 장편 8편을 상영한다.하루 동안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영화를 매개로 한국사회의 변화와 과학문화, 영화 현장의 흐름을 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올해는 `로컬&소셜 DAY`, `사이언스 DAY`, `벡델 DAY` 등으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영화 상영과 전문가·영화인들의 이야기를 결합한다.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하는 `로컬&소셜 DAY`에는 신수원 감독과 배우 한현민이 `사랑의 탄생`을 들고 관객을 찾는다. 장주희·김성환 감독은 `주희에게`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영화를 통해 과학을 보다 친숙하게 들여다보는 `사이언스 DAY`도 마련된다.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곤충학자이자 과학 웹툰 작가인 갈로아가 `백 투 더 퓨쳐`를 소개한다.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인 심채경 천문학자는 `콘택트`를 통해 영화 속 우주와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눈다.한국 SF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김보영 소설가는 `컨트롤러`를 소개하며 SF가 던지는 상상력과 현실의 접점을 살펴본다.한국영화감독조합(DGK)과 함께하는 `벡델 DAY`에서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과 창작 현장을 들여다본다.`세계의 주인`의 배우 서수빈과 구정아 제작자를 비롯해 `한란`의 하명미 감독과 배우 김향기, `만약에 우리`의 염문경 작가 등이 자리를 함께해 작품과 창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모두 지우고 오롯이 스크린과 마주하는 색다른 프로그램도 돌아온다.추천작에 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를 연이어 감상한 뒤 각자의 해석을 나누는 `블라인드시네마`다.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프로그램을 2개로 늘리고 장편 4편을 선보인다.어떤 영화가 상영되는지는 관객이 객석에 앉아 영화 타이틀이 스크린에 나타나는 순간에야 알 수 있다.
유명 배우나 감독, 장르, 줄거리 등 작품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전 정보를 차단하고 영화 자체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상영 뒤 이어지는 대화도 `블라인드시네마`의 백미다.영화평론가 정성일과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한자리에 앉아 같은 영화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과 해석을 풀어낸다. 영화와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온 두 비평가가 작품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는지를 비교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정성일과 뮤지션 장기하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영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과 영화, 록 음악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관객들은 영화를 본 뒤 두 사람이 해당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작품을 바라본 생각 등을 들으며 자신만의 해석과 비교해볼 수 있다.커뮤니티비프의 대표적인 심야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치열한 예매 경쟁을 벌여온 `취생몽사`도 관객들을 기다린다.취생몽사는 일반적인 극장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술과 안주를 즐기며 밤새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유롭게 영화를 감상하는 심야 상영 프로그램이다.올해는 `교생실습`, `파고`, `달콤, 살벌한 연인` 등 3편을 상영한다.영화관을 벗어난 남포동 거리도 거대한 축제 공간으로 변한다.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출발한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관람권을 구입하지 않은 시민과 관광객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야외무대와 체험행사가 이어진다.영화인과 관객이 만나는 야외무대를 비롯해 도시와 문화, 영화 촬영 등에 관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져 영화제가 극장 안에 머물지 않고 남포동 거리 전체로 확장된다.본 행사에 앞서 열리는 전야제가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마지막에는 `남포피날레`가 대미를 장식한다. 무료 야외상영도 마련된다.1996년작 `정글스토리`와 2006년작 `각설탕`, 2016년작 `오빠생각`이 비프광장 야외 스크린에 오른다.10년 간격으로 제작된 세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여 부산국제영화제가 걸어온 시간과 한국영화의 변화상을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2026 커뮤니티비프 입장권 예매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커뮤니티비프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과 메가박스 부산극장, 가톨릭센터 공간 101.1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행사 기간 전후에도 전야제와 영화의전당 야외행사 등을 통해 커뮤니티비프 특유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