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가 12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보조경기장에서 ‘2026년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제12회 행복김천 복지박람회’를 열었다.
사회복지의 가치를 되새기고 일선 복지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다.
시민들이 지역의 복지정책과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행사의 진정한 성과는 참석 인원이나 운영 부스 수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얼마나 발굴하고 실제 지원으로 연결했는지에 달려 있다.
사회복지는 일부 취약계층만을 위한 시혜적 정책이 아니다. 고령과 질병, 장애, 실직, 빈곤, 돌봄 공백 등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공동체의 기본 안전망이다.
복지서비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도 시민이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복잡한 신청 절차 때문에 이용하지 못한다면 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행정기관을 찾아오는 시민을 기다리는 복지에서 벗어나 위기가구를 먼저 찾아가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 이유다.김천도 고령화와 인구 감소, 1인 가구 증가라는 지역사회의 구조적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한부모가정은 물론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과 중장년층까지 복지 수요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읍·면 지역 주민들은 교통과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거주지역에 따라 복지 혜택에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방문상담과 이동복지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천시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기관, 의료기관, 이·통장, 자원봉사단체가 상시적인 위기가구 발굴망을 구축해야 한다.
수도와 전기요금 체납, 건강보험료 미납, 장기 결석 등 위기 징후도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발굴된 가구에 대해서는 생계·의료·주거·돌봄 지원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말고, 가정이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역시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복지의 수준은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는 종사자의 근무 여건과 직결된다.
과도한 업무와 감정노동,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놓인 종사자들에게 희생과 봉사만을 요구해서는 지속 가능한 복지체계를 만들 수 없다.
시설과 기관별 임금 및 복리후생 격차를 줄이고 적정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종사자의 안전과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행복김천 복지박람회도 단순한 홍보성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행사장에서 이뤄진 상담과 시민 건의사항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복지정책에 반영하고,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관계기관에 연결하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행사 평가 기준도 방문객 수보다 상담 건수와 서비스 연계 실적, 시민 만족도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사회복지의 날은 복지의 중요성을 하루 동안 강조하고 끝내는 기념일이 아니다.
지역사회 곳곳에 가려진 어려움을 찾아내고 기존 복지정책의 빈틈을 점검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김천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민 누구도 가난과 질병, 장애와 고립 때문에 공동체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복지의 성패는 구호나 행사의 규모가 아니라 시민의 달라진 삶으로 증명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