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문경오미자축제가 문경시 동로면 금천둔치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전국적인 오미자 주산지인 문경의 명성을 알리고 생산농가의 판로를 넓히는 대표 농산물축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만큼 이제는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문경오미자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문경오미자축제는 외형적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24년에는 사흘 동안 6만여 명이 방문해 생오미자 45t, 6억8천여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방문객 6만7천여 명, 판매액 7억9천여만원을 기록했다.    침체한 농촌지역에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농가의 직거래 판로를 확대한 것은 분명한 성과다.그러나 방문객과 판매액 증가만으로 축제의 성공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무료 시식과 할인 판매, 유명 가수 공연으로 사람을 모으는 방식은 어느 지역축제에서나 볼 수 있다.    축제 기간에 반짝 매출을 올린 뒤 소비자의 재구매와 농가의 장기소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문경시는 방문객 숫자를 앞세운 홍보에서 벗어나 축제의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축제에 투입된 예산과 행사장 전체 판매액뿐 아니라 참여 농가별 소득, 온라인 주문 증가, 신규 거래처 확보, 숙박·음식업 등 주변 상권에 미친 효과까지 따져야 한다.    방문객 집계 방식과 예산 집행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축제인 만큼 성과와 한계를 주민에게 정확히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축제의 주인공도 분명해야 한다. 초청 인사와 공연자가 아니라 오미자를 재배한 농민과 소비자가 중심에 서야 한다.    개막식과 의전, 무대공연이 비대해질수록 오미자의 생산 과정과 품질, 농민의 이야기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농가 수확체험과 가공제품 만들기,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 등 문경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생오미자 판매에 치우친 축제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음료와 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청년 창업가와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판매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외 구매자와 유통업체를 초청한 상담회를 운영한다면 축제는 단순 판매장을 넘어 오미자 산업의 비즈니스 무대로 발전할 수 있다.품질관리 역시 문경오미자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농가별 품질과 가격 차이가 크거나 원산지 관리가 허술하면 20여 년 동안 쌓은 브랜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출하 기준과 가격표시를 명확히 하고 원산지 확인, 잔류농약 검사, 불량제품 교환체계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    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에 적용되는 공동 품질관리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교통 혼잡과 주차난, 보행 안전에 대한 대책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동로면 일대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주민 불편이 커지고 관광객의 축제 만족도도 떨어진다.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충분히 확보하고 교통약자 이동 편의, 폭염 쉼터, 응급의료체계를 촘촘하게 운영해야 한다.문경오미자축제는 이제 방문객 몇 명, 판매액 얼마라는 실적 경쟁을 넘어설 때가 됐다.    축제가 끝난 뒤 농민의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 문경오미자의 충성 고객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지역에 얼마나 많은 소비와 일자리를 남겼는지가 진짜 성적표다.문경시는 축제를 생산과 가공, 유통, 관광이 연결되는 오미자 산업의 플랫폼으로 키워야 한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경제효과를 안겨주는 축제여야 한다.    22년 역사의 무게에 걸맞은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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