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영화와 영상 콘텐츠 제작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AI 시대 인간 창작자의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는 동서대학교 스텔라 예술대학, 대학원 영상콘텐츠학과, 대학원 디자인학과와 협력해 오는 10월 8일 영상산업센터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창조성: 인간의 자리를 묻다’를 주제로 국제 학술포럼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부산국제영화제 ‘포럼 비프’와 동서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AI를 단순히 영상 제작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기술적 도구로 바라보는 기존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창작의 본질과 인간 창작자의 역할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특히 AI가 시나리오와 이미지, 영상, 음악 등 콘텐츠 제작의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기술적 가능성보다는 ‘누가, 왜, 어떤 판단으로 창작하는가’라는 창작의 주체성과 저자성 문제를 논의의 중심에 놓는다.AI가 인간의 지시를 받아 결과물을 생산하는 보조수단을 넘어 창작 과정의 상당 부분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영화·영상산업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창작자와 작품의 관계 역시 새로운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이번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와 중국, 일본 등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과 영상 제작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참여한다.핀란드 투르크대학교 디지털문화학과 야코 수오미넨 교수는 디지털문화 연구를 토대로 AI와 인간의 창조성을 둘러싼 변화와 의미를 살펴본다.중국 CCTV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런창전도 발제자로 나선다.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다큐멘터리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을 연출한 런창전은 실제 영상 제작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AI 기술이 창작 과정과 제작자의 역할에 가져오는 변화를 조명할 예정이다.일본 규슈대학교 예술공학연구원 미디어디자인전공 모리모토 유키 교수는 미디어디자인 연구자의 시각에서 기술 변화와 인간의 창작 활동이 맺는 새로운 관계를 살펴본다.국내에서는 AITONIA 대표 겸 디렉터 김민정이 참여한다.AI 영화 ‘춘’, ‘물고기를 구한 날’ 등을 제작한 김민정은 실제 AI 영화 창작 경험을 토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제작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 창작자의 판단과 역할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서로 다른 제작 현장과 학문적 배경을 가진 네 명의 발제자는 AI 시대 창조성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기술이 창작 과정에 깊숙이 들어온 상황에서 인간에게 남겨지는 역할은 무엇인지를 각자의 관점에서 제시한다.발제 이후에는 전문가 토론도 이어진다.전 중국 신화통신 종군기자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저우이준과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영화과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이무영이 토론자로 참여해 AI와 영화 창작을 둘러싼 논의를 확장한다.이번 포럼이 주목하는 핵심은 AI 기술 자체의 발전 속도나 제작 효율성만은 아니다.AI가 인간의 언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영상 제작 과정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창작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작품의 저자는 누구인지, 인간 고유의 경험과 감각이 앞으로 창작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지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또 인간과 AI 사이의 관계를 단순히 ‘창작자와 도구’로 구분하는 것이 앞으로도 가능한지, AI와의 대화와 협업이 새로운 창작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경우 기존의 제작 과정과 창작 개념은 어떻게 변화할지도 살펴본다.영화제 측은 AI 영화의 실제 제작 사례와 디지털문화 연구, 미디어디자인,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의 경험을 한자리에서 연결함으로써 기술과 예술 가운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논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영화산업이 AI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도입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경험과 판단, 감각, 창작 의도가 어떤 가치를 갖는지를 짚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학술포럼을 통해 영화계가 직면한 AI라는 거대한 기술 변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미래 영상 창작 환경에서 인간과 기술이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AI 시대의 새로운 창조성: 인간의 자리를 묻다’ 국제 학술포럼은 10월 8일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다.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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