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갈등이 심상찮다.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부분파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동조합 지도부 내부의 집단사퇴 움직임과 폭로전까지 불거졌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타협점을 찾아도 모자랄 판에 노조 내부마저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걱정스럽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포스코의 생산 경쟁력은 물론 포항지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노동조합이 조합원의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헌법과 법률이 보장한 권리다.    회사 역시 어려운 경영환경만 내세우며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파업과 내부 갈등으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피해가 지역사회로 확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노사 모두 권리와 함께 사회적 책임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포스코는 단순히 하나의 대기업이 아니다. 포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자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 자영업자의 생계를 잇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다.    포항제철소의 생산과 출하가 흔들리면 운송·물류업체와 기자재 공급업체, 정비·건설업체는 물론 전통시장과 음식점 등 골목상권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사 갈등의 비용이 아무런 책임도 없는 협력업체와 시민들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지금 철강산업이 처한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공세와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구조 개편도 거세다.    포스코가 미래 경쟁력 확보와 사업구조 전환에 힘을 모아야 할 때 노사 갈등과 노조 내홍으로 내부 역량을 소진한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노조 지도부는 내부 갈등부터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임금협상 과정과 쟁의행위 결정, 조합 운영을 둘러싼 의혹과 이견이 있다면 조합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주고받거나 상대방을 흠집 내는 폭로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합원의 신뢰를 잃은 노동조합은 회사와의 교섭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없다.집단사퇴 의사를 밝힌 간부들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문제 제기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조직을 정상화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도부와 반대 입장에 선 인사 모두 자신들의 이해관계보다 조합원 전체의 권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부 분열이 계속될 경우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합원들이다.회사 측도 노조의 내홍을 협상에 이용하거나 사태를 관망해서는 안 된다.    경영실적과 임금 지급 여력, 성과 배분 기준을 객관적인 자료로 공개하고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    노사 불신의 원인이 불투명한 의사결정과 부족한 소통에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도 경영진의 책임이다.노사 양측은 조건 없이 교섭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 임금과 복지뿐 아니라 고용안정, 생산성 향상, 안전한 작업환경, 협력업체와의 상생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자체 협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노동당국이나 노사가 신뢰하는 외부 전문가의 중재를 받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포스코 노사 문제는 기업 내부의 분쟁으로만 볼 수 없다. 포스코의 안정적인 운영은 포항의 경제와 일자리, 나아가 국가 철강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파업의 승패나 조직 내부의 주도권 다툼에 매달려 지역사회를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노조는 내부 민주성과 투명성을 되찾고, 회사는 책임 있는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포항시도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소통과 중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노사 모두 한 걸음씩 물러나 대화의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    포항 경제와 시민의 삶을 지키는 상생의 해법을 찾는 것이 지금 포스코 노사에 주어진 절박한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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