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상북도가 대학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지역 성장 인재 양성 체계인 ‘앵커 사업’이 국비 확보와 청년 취업·정주, 산학협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에서 기르고, 이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해 정착하도록 교육과 산업, 청년 정책을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앵커 사업은 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설과 연구 지원, 기술사업화를 아우르는 대학 중심의 인재 양성 사업이다.
도는 올해 국비 2500억 원과 도비 5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을 28개 앵커 대학에 투입해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4년간 600억 원, 초광역 공유대학에 4년간 360억 원 등 총 96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반도체와 로봇, 이차전지 등 대구·경북의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인력 양성 기반을 확충하게 됐다.
성장엔진 인재 양성 공모에서는 국립금오공과대학교를 주관대학으로 반도체 첨단 소재·부품과 인공지능(AI) 제조 로봇 분야 인재 양성 방안을 제시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도는 이번 선정이 정부의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사업의 추가 국비 확보에도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가 집계한 앵커 사업 1차 연도 지역 청년 취업·정주 인원은 3602명이다.
대학 연구 성과의 기술이전은 297건으로 28억 원의 수익을 냈으며, 특허 출원 336건과 국내 학술지·국제 인용색인 논문 게재 241건의 실적을 거뒀다.
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는 4만2500명이 참여했다. 첨단·전략산업 공동 연구 장비 120종을 갖추고 기업 연계 교육과정 202건을 운영하면서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산업 현장과 연결하는 협력도 확대했다.
대학별로는 기술사업화와 취업 연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연구실의 특허와 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해 도내 기업에 이전하고 창업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도내 기업에 기술 43건을 이전했으며, 융복합 실용화 프로젝트 13건을 지원해 일부를 사업화로 이끌었다.
경일대학교는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확정하고 등록금 부담 없이 교육받으며, 기업은 수요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경일대는 방위산업 시스템학과 등 지역 특화 7개 분야를 운영한다. 입학생의 29.2%가 대구·경북 외 지역 출신이며, 졸업생의 82.9%는 대구·경북 기업에 재직하고 있다. 외부 청년 유입이 지역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사례다.
현재 1100여 개 기업과 산학협약을 맺고 있으며, 406개 기업에서 2025년 106명, 2026년 109명의 채용을 약정했다.
시도 경계를 넘어선 인재 양성 협력도 강화한다. 경북도는 지난 3월부터 대구시와 ‘초광역 인재 양성 국비 대응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반도체와 로봇, 이차전지, 미래 모빌리티 분야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학 중심 초광역 인재 양성 포럼을 열고 산업·경제권 단위의 협력 과제도 발굴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와는 초광역 공유대학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대의 교육과정과 연구 장비를 도내 대학과 공유하고, 공동 교육과정 운영과 연구를 통해 대학 간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성화 지방대학의 교육 혁신을 위한 규제 개선도 병행한다. 도가 정부에 건의한 특례에는 우수 연구자 초빙을 위한 비전임교원 정년 기준 완화, 현장 기반 수업을 위한 교지 추가 지정, 강사의 주당 강의 시간 확대 등이 반영됐다.
협동 수업 학점 인정 범위 확대와 국립대 주요 보직의 외부 인사 임명 허용 등도 포함됐다.
도는 이 같은 규제 정비를 통해 대학과 산업 현장의 협력을 가로막는 제약을 줄이고, 특성화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앞으로 뿌리·주력산업, 초광역 전략산업, 미래 유망산업, 경북 특화산업 등 4대 분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기업 참여형 교육과정도 강화한다.
대학 신입생 충원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앵커 수행대학 중 27개교의 2026학년도 평균 신입생 충원율은 97.8%로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일반대학 15개교는 99.9%, 전문대학 12개교는 95.2%를 기록해 각각 1.0%포인트와 3.3%포인트 높아졌다.
경북도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속에서도 대학의 자체 혁신과 지역·대학 연계 사업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기업이 대학의 인재와 연구 역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경북 앵커 대학 소개 책자’도 발간했다.
일반대학 16개교와 전문대학 12개교 등 28개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산학협력 실적, 학과 및 보유 장비 현황을 담았다.
책자는 상공회의소와 기업, 지역 협력 기관에 배포하고 경상북도 앵커센터 홈페이지에도 게시한다.
정책 추진 조직도 정비했다. 경북도는 지난 8월 10일 조직개편을 통해 대학정책과와 청년정책과를 통합하고 기존 3개 팀을 6개 팀으로 확대했다.
나뉘어 있던 대학·청년 업무를 연결해 인재 양성부터 취업과 지역 정착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바탕으로 ‘G(GROW)-인재 밸리 경북’ 조성을 추진한다. 대학 앵커 체계로 인재를 기르고 청년 정책으로 성장과 도전을 지원하며, K-U시티와 연계해 지역 정착까지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학 운영 전반에 AI 체계를 도입하는 ‘AI 인재 혁신대학’도 추진해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인재 양성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인공지능 시대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역 대학·기업 등과 손잡고 지역 대학 인재가 지역 기업으로 연결되고 지역 산업 부흥과 지역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인재 양성 혁신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산업을 키우고 기업을 유치해 경북이 국가 첨단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청년들이 돌아오고 지역에서 머물며 일하는 선순환구조를 경북에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