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의성의 대표 농산물인 마늘을 내건 축제에서 정작 마늘은 얼마나 중심에 있었나. 의성 슈퍼마늘축제 현장에서는 판매부스 22곳 가운데 6곳만 마늘을 소량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 가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동안 지역 농산물 판매와 방문객 안내·안전 관리라는 기본 과제가 충분히 뒷받침됐는지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북도민방송 현장 취재에 따르면 축제장 판매부스 22곳 중 마늘을 판매하는 곳은 6곳이었다.    전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판매 물량도 소량이었다.    마늘을 축제의 간판으로 내세웠지만, 현장의 판매 구성은 그 이름에 걸맞았는지 의문을 남겼다.마늘 수확 시기와 축제 개최 시점은 약 3개월 차이가 난다.    이 간격은 행사 직전에 드러난 돌발 변수가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이다.    수확철에 맞춰 개최하기 어렵다면 저장 마늘과 가공품 판매, 마늘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의 기대를 채우는 것이 주최 측의 몫이다.    시기의 차이가 마늘 판매와 콘텐츠 부족을 설명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지역 농산물 축제의 성과는 공연장에 모인 인파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방문객이 의성 마늘을 얼마나 접하고 구매했는지, 생산 농가와 지역 상인에게 어떤 실익이 돌아갔는지가 핵심이다.    유명 가수의 무대가 축제의 흥을 높였더라도 마늘의 존재감이 약했다면, 축제가 무엇을 위해 열렸는지부터 되짚어야 한다.방문객을 맞이하는 현장 운영에서도 불편이 제기됐다.    구미에서 축제장을 찾은 김윤재씨(47)는 경북도민방송에 “축제장 안내 요원도, 안전 요원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행사장 위치와 이동 경로를 안내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방문객을 지원할 인력을 충분히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사람을 불러모으는 일에는 그 사람들을 안내하고 보호할 책임이 따른다.    행사장 입구와 주요 이동 구간에서 길을 알려주고, 혼잡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담당자를 쉽게 찾도록 하는 것은 부가 서비스가 아니다.    축제 운영의 기본이다. 교통 통제가 이뤄지더라도 행사장 안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방문객에게는 통제만 있고 지원은 부족한 현장이 될 수 있다.김씨의 경험만으로 축제장 전체에 안전 인력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력을 배치했다는 사실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도 없다.    방문객이 담당자를 찾기 어려웠다면 배치 위치와 식별 표지, 순찰과 대응 방식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주최 측은 인력 배치표와 근무 내역을 통해 이 지적에 답할 필요가 있다.먹거리 부스의 위생 관리 역시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의성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한 음식 판매 현장에서는 종사자의 건강진단결과서, 이른바 보건증 등 관련 사항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현장에서 서류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정이 곧 서류 미보유나 규정 위반을 뜻하지는 않는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주최 측과 관계 부서의 자료 확인이 필요하다.    해당 판매 부스에 어떤 기준을 적용했고, 종사자 건강진단과 식재료 보관, 조리·판매 환경을 언제 어떻게 점검했는지 밝혀야 한다.    지역 단체의 참여 취지가 어떻든 음식 판매의 위생 관리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의성군과 축제 주최 측이 설명해야 할 사안은 구체적이다.    마늘 판매부스가 22곳 중 6곳에 그친 이유와 판매 물량 확보 과정, 안내·안전 인력의 실제 운영 내역, 먹거리 부스의 위생 확인 및 점검 결과다. 현장의 지적에 답하려면 관리 기록을 제시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마늘을 간판으로 내걸었다면 마늘과 생산 농가가 축제의 중심에 서야 한다.    방문객을 초대했다면 길 안내와 안전 지원, 먹거리 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    무대의 열기가 이 기본을 가릴 수는 없다. 의성 슈퍼마늘축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를 자평하기에 앞서, 그 사람들이 무엇을 만나고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부터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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