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2026 칠곡 버거 페스타’에 1만여 명이 몰리고 축제 당일 왜관역 대경선 승하차 인원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면서 외형상 흥행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하루짜리 먹거리 축제가 실제 원도심 소비와 체류시간 증가, 상권 매출 확대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칠곡군은 지난 3일 왜관역 광장에서 ‘2026 칠곡 버거 페스타’를 열었다. 지역 수제버거와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플리마켓, 버스킹, 버거 만들기 체험 등이 마련됐고 행사장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군은 행사 당일 1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왜관역 대경선 이용객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일부가 인근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원도심 상권도 평소보다 붐볐다는 설명이다.문제는 ‘사람이 많이 왔다’는 것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방문객 1만 명 가운데 실제 칠곡 외 지역에서 유입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얼마인지, 전통시장과 원도심 상가의 매출이 평소보다 얼마나 증가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대경선 이용객 증가 역시 축제 당일의 일시적인 현상인지, 향후 정기적인 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특히 대구 떡볶이, 구미 라면, 김천 김밥 등 인근 도시들이 앞다퉈 지역 먹거리를 축제 콘텐츠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칠곡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왜관에 미군부대 캠프캐럴이 자리하면서 형성된 경양식·수제버거 문화는 분명 지역적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버거를 파는 행사’에 머물 경우 다른 지역 먹거리 축제와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칠곡군이 ‘대경선 분식열차’라는 흐름에 편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관의 역사성과 미군문화, 원도심 상권, 전통시장, 주변 관광지를 묶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축제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년에 한 차례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행사만으로는 침체된 원도심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어렵기 때문이다.김재욱 칠곡군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원도심과 전통시장까지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의 음식과 문화, 관광자원을 원도심과 연계해 방문객들이 칠곡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결국 이번 버거 페스타의 성패는 ‘1만 명 방문’이라는 숫자보다 축제가 끝난 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시 왜관을 찾고, 그 소비가 원도심 상권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렸다.칠곡군이 진정한 축제 성과를 입증하려면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 상권 매출, 재방문율 등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공개하고 이를 다음 축제와 지역 관광정책에 반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