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의성군이 ‘2026년 의성 슈퍼푸드 마늘축제 & 스카이디펜스런’을 마무리하며 방문객 6만5천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기 가수 공연과 드론라이트쇼, 어린이 체험과 청년 러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군이 제공한 결과 자료에는 축제의 핵심이어야 할 의성마늘 판매 실적과 농가 소득, 지역상권에 돌아간 경제적 효과가 빠져 있다.    방문객 숫자를 앞세운 ‘성황’ 발표만으로 공공예산을 투입한 축제의 성과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의성읍 남대천 구봉공원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의성마늘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그렇다면 행사 종료 후 먼저 제시해야 할 성적표는 마늘이 얼마나 팔렸고, 생산 농가에 어떤 이익이 돌아갔으며, 지역 업체의 매출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다.    공연과 체험의 풍성함을 소개하면서 정작 농산물 축제의 본령을 보여줄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성과 발표의 분명한 한계다.군이 발표한 6만5천 명이 어떤 방식으로 집계됐는지부터 밝혀야 한다.    사흘간 누적 방문 횟수인지, 중복 방문을 제외한 인원인지, 공연 관람객과 러닝 참가자를 어떤 기준으로 포함했는지 제공된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방문객 집계에는 측정 방식과 구역, 시간대, 중복 처리 기준이 따라야 한다.    이러한 설명 없이 숫자만 제시하면 실제 규모와 전년도 대비 변화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행정이 성과의 근거로 활용하는 수치라면 그 산정 과정 역시 공개돼야 한다.방문객 수는 지역경제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도 아니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이 마늘을 구매했는지, 주변 음식점을 이용했는지, 지역에 얼마나 머물렀는지에 따라 경제적 효과는 달라진다. 군은 방문 규모와 소비 성과를 구분해 설명해야 한다.이번 행사에서는 의성마늘과 농특산물을 활용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먹거리와 체험도 마련됐다.    하지만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사실만으로 농가 소득 증대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판매에 참여한 농가와 업체 수, 마늘 판매량과 판매액, 참여 농가가 부담한 비용, 축제 이후 추가 주문 실적 등이 제시돼야 한다. 농가들이 실제로 만족했는지, 판매 과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마늘을 소재로 행사를 열었다면 방문객의 관심을 구매와 지속적인 소비로 연결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의성마늘의 품질과 생산 특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충분했는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는지도 평가 대상이다.    이름에는 ‘마늘’을 내걸고 성과 설명은 공연과 체험에 치우쳐서는 축제의 존재 이유를 설득하기 어렵다.송가인과 김완선, 빈예서 등의 공연과 드론라이트쇼는 관람객을 모으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그 비용과 효과다. 공연이 흥겨웠다는 설명과 예산이 적절하게 쓰였다는 평가는 서로 다른 문제다.군은 총사업비와 함께 가수 출연료, 무대·음향·조명, 드론쇼, 체험 프로그램 등에 들어간 비용을 제시해야 한다.    농산물 판매 지원과 농가 참여 확대에 배정한 예산도 함께 공개해야 축제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판단할 수 있다.현재 제공된 자료만으로 특정 항목의 예산이 과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세부 집행 내역과 성과를 공개해야 한다. 행정이 먼저 ‘성황’을 선언했다면 그 평가를 뒷받침할 자료를 내놓는 일도 행정의 몫이다.어린이 직업 체험 ‘키자니아’와 ‘지질과학축전’, 청년층을 겨냥한 ‘스카이디펜스런’은 방문객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그러나 서로 다른 행사를 한데 모았다는 사실만으로 마늘축제의 정체성과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각 프로그램이 의성마늘과 지역 농업을 이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참가자들을 농특산물 판매장과 지역상권으로 연결했는지 따져야 한다.    프로그램별 운영비와 참여 인원, 만족도, 소비 연계 실적을 비교해야 확대 운영의 타당성도 판단할 수 있다.방문객의 선택지를 늘리는 것과 축제의 주제를 선명하게 만드는 일은 함께 추진돼야 한다.    볼거리는 풍성해졌지만 무엇을 알리는 축제인지 흐려진다면, 다음 행사에서는 더 많은 프로그램과 비용에 의존하게 될 우려가 있다.해태와 반올림피자, 롯데웰푸드와의 협업도 이름값보다 실질적인 거래 성과를 따져야 한다.    지역 농산물을 얼마나 구매했는지, 어떤 농가가 공급에 참여했는지, 행사 이후에도 구매와 제품 개발이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지역 소상공인에게 충분한 판매 기회가 주어졌는지, 부스 배치와 방문 동선이 공정하고 효과적이었는지, 주변 상권까지 소비가 확산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행사장 내부의 판매 실적을 지역 전체의 경제적 효과로 확대해 해석해서는 안 된다.의성축협과 운영한 ‘고기 구움터’ 역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설명에 그칠 일이 아니다.    판매 가격과 이용 실적, 운영비 등 확인 가능한 자료를 통해 방문객과 지역 생산자에게 돌아간 혜택을 보여줘야 한다.최유철 의성군수는 이번 축제가 세대마다 의성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 기대를 실적으로 입증하는 일은 이제부터다.군은 정산과 평가를 통해 총사업비와 집행 내역, 방문객 산정 기준, 마늘·농특산물 판매 실적, 지역 업체 참여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참여 농가와 상인의 의견을 듣고 교통·주차·안전·환경관리 등 현장 운영의 개선 과제도 제시해야 한다.공공예산이 들어간 축제는 행정이 스스로 붙인 ‘성황’이라는 평가로 마무리할 수 없다.    의성마늘의 소비를 늘리고 농가와 상권에 실질적인 이익을 남겼는지 주민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의성군이 내놓아야 할 것은 흥행을 강조하는 수식어가 아니라, 지역에 무엇을 남겼는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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