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기자] 포항시가 철강산업 침체와 인구 감소의 이중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100만 생활권 거점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단순히 정주인구 50만 명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근로자, 관광객이 찾아와 머물고 소비하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박용선 포항시장은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민생·도시 3대 대전환을 중심으로 한 9대 핵심과제와 75개 공약을 발표했다.박 시장은 이날 철강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청년 인구 유출을 포항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특히 관광객 증가가 지역 내 숙박과 소비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기업 투자와 고용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도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철강 의존 벗어나 AI·로봇 등 미래산업으로 체질 개선산업 분야의 핵심은 철강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이다.기존 철강산업을 저탄소·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AI·로봇·이차전지·그래핀·반도체 등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해 산업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기업 투자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투자유치 실적도 업무협약(MOU) 건수가 아닌 실제 투자금액과 일자리 창출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했다.취임 이후 100일간 철강산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착공,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을 추진한 점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이와 함께 3700억 원 규모의 기업 실투자를 이끌어내고, 정부 예산안에 신규사업 733억 원을 반영하는 등 산업 기반 확충과 재정 확보에도 속도를 냈다고 설명했다.■ 소비쿠폰 500억 발행…지역업체 수주율 80% 추진침체된 민생경제 회복에도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희망동행 특례보증과 이차보전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500억 원 규모의 포항 소비쿠폰 발행과 통합 배달플랫폼 구축으로 지역 소비를 촉진할 방침이다.특히 지역업체 수주율 80% 이상을 목표로 공공사업의 지역업체 우선계약과 지역 생산제품 구매를 확대한다.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교육·취업·정착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관광객 1000만 명 목표…머물고 소비하는 해양관광도시로관광정책은 방문객 숫자 확대보다 체류시간과 소비 증가에 무게를 둔다.영일대와 송도 일대를 중심으로 숙박·해양레저·국제회의 및 전시(MICE) 시설을 확충하고,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와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한다.여기에 축제와 해양스포츠, 문화·미식 콘텐츠를 결합해 연간 관광객 1000만 명이 찾는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도시공간과 교통체계도 전면 개편한다.2040 도시기본계획을 토대로 주거·상업·일자리·생활서비스가 결합한 자족형 도시구조를 구축하고, 원도심에는 공공기관과 도심캠퍼스 유치를 추진한다.대경선·중앙선 등 철도망과 광역도로망을 확충하는 한편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확대도 추진한다.   영일만대교는 해상노선 조기 착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박 시장은 “100만 생활권 도시를 향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민생에 활력을 더하며 사람이 찾아오고 머무는 포항을 만들겠다”며 “100일의 준비를 4년의 변화로 이어가고, 현장에서 뛰며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다만 100만 생활권 도시 구상이 실질적인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투자유치 성과가 양질의 일자리와 인구 유입, 지역 내 소비 증가로 연결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철강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과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 대형 관광·교통 인프라 사업의 재원 확보 역시 민선 9기 시정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취임 100일을 맞아 제시한 포항의 성장 청사진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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