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이 14일 엑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식품 및 관련 기업 233개사가 참가해 468개 부스를 운영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역 식품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확인하고 국내외 판로를 넓힐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제 대구시와 주관기관이 집중해야 할 일은 커진 전시 규모에 걸맞은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올해 행사는 기업 간 거래를 위한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약 20개국 80개사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일대일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국내 유통사 구매 상담과 전문 무역상사 초청 상담도 마련했다.
참가기업 입장에서는 해외시장과 국내 유통망의 문을 두드릴 소중한 기회다.
한국산업식품공학회 학술대회와 연계해 기술 교류의 폭을 넓힌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관건은 전시회 이후다.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도 수출 계약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적지 않다.
국가별 식품 인증과 표시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가격과 납기, 물류비, 대금 결제 조건도 조율해야 한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어느 하나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바이어를 소개하는 데서 지원이 끝난다면 애써 마련한 상담 기회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어렵다.
대구시는 참가기업별 상담 결과를 토대로 후속 지원에 나서야 한다.
계약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통번역과 무역 실무, 인증 절차 등을 연결하고, 구매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과 포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첫 수출을 준비하는 기업과 기존 거래를 확대하려는 기업의 사정도 다르다. 기업의 준비 수준과 목표 시장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도 엄정해야 한다. 상담 건수와 상담액만으로 전시회의 성공을 말할 수는 없다.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납품과 대금 회수가 이뤄졌는지, 재주문으로 거래가 지속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행사 종료 후 일정 기간을 두고 성과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다음 전시회의 바이어 선정과 기업 지원에 반영해야 한다.
공공 지원이 투입되는 행사인 만큼 성과와 한계를 함께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
기술 교류 역시 현장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식품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은 생산비를 줄이고 품질을 높이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성과를 기업의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에 접목할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대구·경북의 농축산물과 가공·포장 기술을 연결해 지역 안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일이다.
스물여섯 번째를 맞은 전시회의 무게는 작지 않다. 축적된 경험만큼 기업이 체감하는 성과도 깊어져야 한다.
대구시는 개막장의 열기를 계약과 납품 현장까지 이어갈 책임이 있다.
이번 산업전의 진정한 성적표는 폐막일의 관람객 숫자가 아니라, 이후 지역 기업이 확보한 거래처와 늘어난 매출에서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