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구시가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의 국내외 상담액 1092억 원을 내세워 성과를 강조했지만, 정작 실제 계약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기업의 판로 확대를 핵심 성과로 내걸면서 이를 입증할 계약·납품 실적은 빠뜨린 것이다.
상담 단계의 금액을 앞세운 ‘성황리 폐막’ 홍보만으로는 전시회의 내실을 평가할 수 없다.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제26회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는 식품 관련 기업 233개사가 참가하고 1만 9000여 명이 방문했다.
수출 상담회에서는 972건, 571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국내 구매상담회 실적은 141건, 약 328억 원으로 집계됐다.대구시는 수출 상담액이 전년보다 약 48% 늘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발표 자료에는 실제 계약액과 계약 체결 기업 수, 납품 일정 등 거래 성사를 확인할 핵심 지표가 담기지 않았다.
상담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은 있지만, 참가 기업이 얼마의 일감을 확보했는지는 알 수 없는 셈이다.상담액은 확정된 매출이 아니다. 구매 의사를 확인하고 거래 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산출한 금액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려면 가격과 물량, 인증, 운송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거래 성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상담액을 기업의 판로 확대 성과로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된다.행사 종료 직후 최종 수출 실적까지 집계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상담 실적만으로 성과 검증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당장 확인 가능한 현장 계약 규모를 구분하고, 이후 계약 전환과 수출 이행 결과를 언제 공개할지 밝혀야 한다. 이번 자료에는 이러한 후속 검증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전년 대비 증가율을 강조하려면 지난해 상담이 실제 거래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
비교 기준이 상담액에 머문다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상담 규모의 증가뿐이다.
지역 식품기업의 경쟁력과 매출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판단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지역 상생을 내세운 ‘달빛동맹관’ 역시 참여와 전시 사실을 넘어선 평가가 필요하다.
양 지역 기업이 함께 제품을 선보였다는 상징성만으로 판로 확대를 입증할 수는 없다.
상호 입점과 공동 판매, 지속적인 거래 등 기업에 돌아간 실익을 확인해야 한다.추경호 대구시장은 기업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의지를 반복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할 수는 없다.
상담 이후 계약이 막힌 원인을 파악하고 인증과 물류, 유통망 확보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대구시는 이제 상담액을 앞세운 성과 홍보에서 벗어나야 한다.
계약으로 이어진 금액과 실제 납품 실적, 참가 기업에 돌아간 효과를 공개하는 것이 먼저다.
1092억 원이라는 숫자의 무게는 홍보 문구가 아니라 기업의 장부에 남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