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김밥축제가 높아진 관심을 지속적인 지역 활력으로 이어가려면 운영의 내실을 살펴야 한다. 방문객 규모와 함께 김밥 구매 편의, 교통 여건, 예산 집행의 효율성, 지역 상인과 주민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에 △김밥 공급과 현장 운영 △예산과 지역경제 효과 △성과 공개와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세 차례에 걸쳐 짚는다. <편집자 주>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김천 김밥축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을 넓힐 필요가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았는지와 함께 방문객이 원하는 김밥을 구매하고, 편하게 먹고, 원활하게 귀가했는지를 살펴야 한다.2025년 축제에서는 김밥 판매업체 확대 등 운영 개선이 추진됐다. 그러나 행사 기간 인파가 몰리면서 구매 대기와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공급 확대와 교통 대책이 실제 이용 과정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냈는지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업체 수와 투입 차량은 준비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운영 성과를 판단하려면 시간대별 공급량과 구매 대기 시간, 셔틀버스 이용 여건 등 실제 이용 결과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업체 수보다 실제 공급 능력 살펴야김밥을 주제로 한 축제의 기본은 방문객이 다양한 메뉴를 살펴보고 원하는 음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구매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리면 공연과 체험 등 다른 프로그램을 즐길 여유도 줄어든다.공급 능력은 판매업체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업체마다 조리 인력과 작업 공간, 재료 준비량, 메뉴별 조리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충분하더라도 주문과 결제, 포장과 수령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업체별 준비 물량과 판매량뿐 아니라 시간대별 주문량, 품절 시점, 대기 시간을 함께 살펴야 한다.
생산 물량이 부족했는지, 주문과 전달 과정에서 처리가 늦어졌는지를 구분해야 개선책도 구체화할 수 있다.인기 메뉴에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전체 공급량에 여유가 있어도 특정 부스의 대기 줄은 길어질 수 있다.
방문객이 다른 메뉴와 판매 지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판매·대기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 내용이 실제 상황과 맞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도입한 시스템, 현장 효과까지 확인해야판매업체 확대는 공급량과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조치다. 다만 참여업체의 준비 수준과 현장 처리 능력이 뒷받침돼야 효과를 낼 수 있다.업체 선정 단계부터 조리 인력과 재료 확보 계획, 추가 물량 공급 방식 등을 살펴야 한다.
개막 전에는 실제 운영 조건에 맞춰 주문부터 음식 전달까지 걸리는 시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생산 속도만 높여서는 안 된다. 품질과 위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리 공간과 재료 보관 여건, 인력 배치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기존에 도입한 주문·결제 장비와 판매 수량 안내 역시 설치 여부를 넘어 이용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
주문이 몰릴 때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품절 정보가 제때 반영됐는지,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방문객은 없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행사 종료 뒤에는 참여업체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추가 생산과 재료 반입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현장 시설과 안내가 판매에 도움이 됐는지 파악해야 다음 운영 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대기·통행·수령 동선 구분 필요구매 대기 줄은 행사장 전체의 이동 흐름과 연결된다. 줄이 통행로까지 이어지거나 다른 부스의 대기 줄과 겹치면 일반 보행자의 이동도 어려워질 수 있다.부스 배치는 판매 공간과 함께 예상 대기 인원이 머물 공간을 고려해야 한다.
주문·결제 장소와 음식 수령 장소를 나눌 때도 이용자가 이동 방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예약 주문을 도입하거나 확대할 경우에는 현장 판매와의 물량 배분, 시간대별 수령 인원, 지연 시 안내 방식까지 정해야 한다.
주문을 받는 속도가 실제 생산 능력을 넘어서면 수령 장소에 혼잡이 집중될 수 있다.스마트폰이나 무인 주문 장비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현장 주문 창구와 안내 인력을 통해 이용 여건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취식·휴식 공간도 함께 점검할 대상이다. 판매 규모에 맞춰 좌석과 그늘막, 화장실, 쓰레기 수거 지점을 확보했는지 살펴야 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과 고령자,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 편의도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다만 이러한 시설이 실제로 부족했는지는 배치 현황과 이용 실태, 방문객 조사 등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교통 대책은 실제 대기 시간으로 평가교통 대책의 성과도 차량 투입 규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방문객이 승차 지점에서 얼마나 기다렸고,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는지가 핵심이다.셔틀버스를 늘려도 연결 도로가 정체되거나 승하차 공간이 부족하면 운행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
시간대별 이용 수요와 차량 회전 시간, 승차 지점의 수용 능력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입장과 귀가 수요도 나눠 살펴야 한다. 주요 프로그램 종료 시간과 판매 종료 시점에 이용객이 집중되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배차와 현장 안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주차장 위치와 이용 가능 여부, 셔틀버스 운행 구간과 막차 시간은 방문 전에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변경 사항을 신속하게 안내해 불필요한 이동과 특정 지점으로의 집중을 줄여야 한다.◆주민 평가까지 담아야 운영 개선축제장 주변 주민과 상인은 방문객과 다른 조건에서 행사를 경험한다.
방문객 증가가 영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교통 통제와 주차 수요 등으로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실제 불편의 내용과 규모는 민원 기록과 주민·상인 조사로 확인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피해를 단정해서는 안 되지만, 방문객 만족도만으로 지역사회의 평가를 대신할 수도 없다.개최 전 통제 구간과 시간을 충분히 안내했는지, 행사 중 긴급 통행과 상점 출입이 원활했는지, 종료 뒤 청소와 시설 복구가 계획대로 이뤄졌는지 살펴야 한다.
반복되는 민원과 조치 결과를 정리하고 다음 행사에 반영하는 과정도 필요하다.축제 성과 공개에는 방문객 규모와 함께 구매 대기 시간, 구매 포기 경험, 교통·시설·안내에 대한 평가를 담을 필요가 있다.
평균 만족도뿐 아니라 항목별 결과를 제시해야 개선이 필요한 지점도 드러난다.김천 김밥축제의 운영 개선은 준비한 규모와 실제 이용 결과를 비교하는 데서 출발한다.
공급과 교통 대책이 방문객의 불편을 얼마나 줄였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다음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원하는 김밥을 구매하고 편하게 즐긴 뒤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이 축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