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 가을이 깊어갈수록 짙푸른 빛을 더하는 동해안을 따라, 경북 울진에서는 단풍 대신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걷는 특별한 여정이 기다린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중 울진 구간(24~27코스)은 바다와 숲, 항구와 정자를 두루 품은 최고의 걷기 여행길이다.남쪽 끝 후포항은 이른 아침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기와 짭조름한 바다 내음으로 가득하다.
항구 뒤편의 등기산공원과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에서 시원한 수평선을 조망할 수 있으며, 울진대게를 비롯한 신선한 수산물로 든든한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다.북쪽으로 향하면 만나는 직산항은 화려한 인파 대신 방파제와 작은 어선,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한적한 어촌의 소박함을 선사한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방파제 주변을 거닐거나 감성돔·볼락 등을 만나는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은 하늘로 곧게 뻗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마주하는 푸른 동해가 일품이다.
인근 구산해변의 부드러운 백사장과 함께 일상에서 벗어난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관동팔경인 망양정은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내릴 정도로 탁 트인 해안선과 선명한 가을바다의 절경을 자랑한다.강과 바다가 만나는 은어다리는 은어의 생태적 특징을 담은 조형물과 함께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노을빛이 낭만을 더한다.
여정의 막바지인 죽변항은 싱싱한 수산물과 생동감 넘치는 어촌 풍경을 전하며,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2026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열려 미각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박주희, 박현빈, 박서진, 나태주 등 인기 가수들의 흥겨운 축하공연과 함께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만끽할 수 있다.올가을에는 분주한 일상을 내려놓고, 후포항에서 죽변항까지 이어지는 울진 해파랑길에서 파도 소리와 함께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