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김밥축제의 성장을 평가할 기준은 방문객 수에만 있지 않다. 김밥 구매와 교통 이용의 편의, 예산 집행의 효율성, 지역 상인과 농가에 돌아가는 이익도 함께 살펴야 한다. △김밥 공급과 현장 운영 △예산과 지역경제 효과 △성과 공개와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차례로 짚는다.<편집자주>[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김천 김밥축제에 투입하는 예산의 성과를 방문객 편의와 지역경제에 남는 이익으로 평가해야 한다.    행사 규모와 인지도가 커진 만큼 운영 기반을 보강할 필요는 있다.    다만 투입한 재원이 어떤 불편을 줄이고, 지역 업체와 농가에 얼마나 소득을 남겼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예산의 효과도 설명할 수 있다.2025년 11월 김천시의 2026년도 예산안 제출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밥축제 예산은 5억3000만원에서 8억7000만원으로 증액 편성됐다.    증가액은 3억4000만원, 증가율은 약 64.2%다.    이는 제출 예산안 기준으로, 최종 의결액과 추가경정예산 반영액, 실제 집행액과는 구분해야 한다.예산 증액만으로 낭비를 말할 수는 없다. 행사 기간과 공간이 확대되거나 교통·안전 관리 수요가 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산 평가의 출발점은 증액 규모 자체보다 지출의 필요성과 항목별 개선 목표를 확인하는 데 있다.◆운영 확대, 이용객 불편 얼마나 줄이나김천시는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행사 기간과 공간을 확대하고 주문·교통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QR코드를 활용한 주문·결제와 현장 안내 지원, 셔틀버스 확대 등을 추진한다.이 같은 대책은 방문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행사 이후에는 시설과 차량을 얼마나 늘렸는지에 더해 실제 이용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김밥 주문부터 수령까지 걸린 시간, 시간대별 셔틀버스 대기와 수송 실적, 안내 서비스 이용 현황 등이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예산 설명도 이러한 목표와 연결돼야 한다. 판매시설과 교통 운영, 안전 관리, 홍보 등에 각각 얼마를 투입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제시해야 사업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계약 변경으로 비용이 늘었다면 변경 사유와 산정 근거도 살펴야 한다.    반복적으로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항목은 다음 행사 계획에 반영해 예산 편성과 현장 운영의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행사장 매출과 지역경제 효과 구분해야축제장 판매 실적이 곧 김천 전체의 경제적 성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방문객의 소비가 행사장에 집중됐는지, 도심 음식점과 전통시장·숙박업소까지 이어졌는지에 따라 지역에 돌아가는 효과는 달라진다.경제효과를 추정할 때도 조사 범위와 계산 근거를 밝혀야 한다.    방문객 수에 평균 소비액을 곱한 추정치와 실제 확인한 판매액은 성격이 다르다.    소비액을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 같은 지출을 중복 반영하지 않았는지 설명해야 수치의 의미를 판단할 수 있다.축제장 밖 소비를 파악하려면 방문객의 식사·쇼핑·숙박 여부와 이동 경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상권 매출을 비교할 때는 요일과 날씨, 다른 행사 등 매출에 영향을 주는 조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이러한 확인 없이 방문객 규모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정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판매액 뒤에 남은 업체 수익 살펴야참여업체의 성과 역시 총매출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재료비와 인건비, 포장·운송비, 판매하지 못한 물량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야 업체에 남은 이익을 파악할 수 있다.업체별 영업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면 익명 설문과 합산 통계를 활용할 수 있다.    비용 부담과 수익 변화, 재참가 의향, 시설·운영 만족도를 함께 조사하면 참가업체가 체감한 성과와 개선 과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지역 업체의 참여 비중과 거래 규모도 중요한 지표다.    음식 판매뿐 아니라 행사 대행과 시설 설치, 운송 등 관련 지출에서 지역 업체가 맡은 범위를 살펴야 축제 예산이 지역 안에서 얼마나 순환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농가와의 연계도 실제 구매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지역산 쌀과 채소 등을 얼마나 구매했고 몇 농가가 참여했는지, 축제 이후에도 거래가 이어졌는지가 핵심이다.    지역 농산물 사용을 알리는 데서 나아가 구매액과 거래의 지속성을 성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상권 연계, 이용 실적으로 평가해야행사장 소비를 도심으로 연결하려면 방문객이 이동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음식점·전통시장·관광지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더라도 이동 시간과 교통편, 영업시간이 맞지 않으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할인권이나 홍보물의 배포량보다 실제 사용 건수와 소비액, 참여업체의 비용 부담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교통 통제와 주차 여건이 주변 상점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상인 의견을 통해 살펴야 한다.축제 예산의 성과를 설명하려면 최종 예산과 항목별 집행 내역, 지역 업체 참여 및 식재료 구매 실적, 방문객 소비 조사 결과를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확인된 실적과 추정치를 구분하고 조사 방법과 한계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김밥축제의 인기는 김천이 지역 소비와 거래를 넓힐 기회다.    공공예산의 성과는 그 기회를 어떤 결과로 연결했는지에 달려 있다.    방문객의 불편을 줄이고 상인과 농가에 남는 소득을 늘렸는지, 이제 축제의 평가 기준을 그 지점까지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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