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김밥축제가 지역을 알리는 관광 콘텐츠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축제의 성과를 방문객 규모와 화제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홍보에 걸맞게 이동 통로와 음식 공급, 안전관리 체계가 준비됐는지 확인해야 하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관광시설의 활용 효과도 실제 이용 편의와 지역경제 기여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 현장 제보와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축제장 입지와 관광객 불편 △김밥 공급과 구매 대기 △안전관리와 예산·성과 검증을 세 차례에 걸쳐 짚는다.<편집자주>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김천김밥축제의 흥행을 사명대사공원 활성화의 성과로 평가하기에 앞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편리하게 이동하고 적정한 시간 안에 김밥을 구매할 수 있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주차장에서 올라가는 일부 통로가 좁아 이동이 불편했고, 주문이 집중된 부스에서는 음식을 받기까지 장시간 기다렸으며, 오후에 도착한 방문객 가운데 일부는 조기 품절로 구매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는 현장 제보는 관광객 유치와 현장 수용 능력을 함께 검증해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많은 사람이 찾아왔다는 결과가 이동과 구매 과정의 불편을 정당화할 수는 없으며, 김천시가 축제의 성과를 설명하려면 방문객을 얼마나 모았는지와 함께 그 방문객을 감당할 공간과 공급·안내 체계를 얼마나 충실하게 마련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 불편…연결 통로도 축제장의 일부 제보에 따르면 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일부 구간은 통행 공간이 좁아 관람객이 몰릴 때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우산을 쓴 방문객들이 함께 오가면서 통행에 불편을 느꼈다는 내용이 전달됐다.축제 운영의 범위를 판매 부스와 공연이 들어선 공간으로 한정해서는 안 되는 것은 관광객의 이용 경험이 주차와 하차, 행사장 진입에서부터 시작되고, 연결 통로에서 발생한 혼잡이 이후 판매 구역의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어린이와 고령자를 동반한 가족,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자에게 충분한 이동 공간이 확보됐는지,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인원과 나오는 인원이 겹치는 구간에서 안내와 통행 조정이 이뤄졌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제보만으로 해당 통로의 위험 수준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관람객이 이동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이 제기된 만큼 김천시는 혼잡 구간의 위치와 통로 폭, 시간대별 인원 집중과 현장 대응을 확인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김밥 사러 갔다가 장시간 대기…휴식과 통행 공간까지 점검해야 현장 제보에는 주문이 약 한 시간 사이에 집중되면서 일부 구매자가 김밥을 받기까지 약 두 시간을 기다렸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으며, 이 같은 대기가 어느 날짜의 어느 업체에서 발생했는지는 주문·수령 기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과 결제 이후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은 구분해야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어느 단계에서든 장시간 발이 묶이면 다른 부스를 둘러보거나 휴식을 취하고 동반 가족을 돌보는 데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따라서 장시간 대기 문제는 판매 속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기다리는 사람이 머물 공간을 확보했는지와 그 공간이 일반 보행 통로를 침범하지 않았는지, 예상 수령시간을 미리 안내해 방문객이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김천시는 올해 QR 주문·결제 도입으로 구매 불편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주문 방식의 개선이 실제 음식 수령시간 단축으로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운영 기록으로 검증해야 한다.   ◆오후에 도착하니 판매 종료…품절 안내는 어디서 했나일부 업체가 하루 800~1천 인분가량을 준비했으나 일찍 판매를 마쳐 오후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구매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내용도 제보됐으며, 해당 준비량과 판매 종료 시각, 품절 범위는 업체별 확인이 필요하다.이 수량만으로 업체의 준비 부족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관광객이 판매 종료 사실을 언제 어디에서 알 수 있었는지와 다른 구매 가능한 부스로 안내받을 수 있었는지는 주최 측이 점검해야 할 운영상의 문제다.품절 자체는 예상보다 높은 수요와 조리·보관 여건에 따라 발생할 수 있으나, 이미 주문을 받지 않는 부스로 관광객이 계속 이동하거나 행사장에 도착한 뒤에야 구매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보 제공을 통해 줄일 수 있었던 불편까지 방문객이 떠안게 된다.업체별 판매 가능 여부와 예상 대기시간을 주차장과 셔틀버스 승하차장, 주요 진입로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지, 판매 종료 정보가 온라인과 현장 안내에 같은 시점에 반영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부스 주변 혼잡, 공간 배치의 적정성 따져야제보에 따르면 판매 부스 주변에서는 주문·수령을 기다리는 인원과 일반 관람객의 이동이 겹치면서 혼잡을 느꼈다는 내용이 전달됐으며, 이는 부스 배정이 판매 공간뿐 아니라 대기와 통행에 필요한 면적까지 고려해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준다.공원 전체 면적이 넓더라도 건물과 조경, 경사 구간을 제외하고 실제 행사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달라지므로, 전체 부지 규모만으로 관람객 수용 능력이 충분했다고 설명해서는 현장 불편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특정 부스에 주문이 집중될 때 대기 인원을 어디로 유도했는지, 음식 수령 장소와 주문 장소가 보행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는지, 인접 부스와 비상 이동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가 공간 배치의 적정성을 판단할 핵심이다.올해 축제는 기존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에 친환경생태공원까지 행사 구역을 확대했지만, 공간 확대가 실제 관람객 분산으로 이어졌는지는 구역별 이용 실태와 혼잡 대응 내용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 연구도 편의시설·안내가 만족도에 영향 김문규·양리나·김시중 연구진이 대전뿌리문화축제 방문객을 분석해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행사내용뿐 아니라 편의시설과 행사안내가 방문객 만족에 영향을 미쳤고, 편의시설은 재방문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도 나타났다.    이번 김천김밥축제를 직접 평가한 연구는 아니지만, 관광객의 만족을 좌우하는 요소가 축제 소재의 참신함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이 연구 결과를 이번 축제의 점검 기준으로 삼는다면, 김천시는 김밥을 얼마나 판매하고 공원을 얼마나 알렸는지와 함께 관광객이 어디에서 막혔고 얼마나 기다렸으며 필요한 정보를 제때 받았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관광객의 불편을 축제의 높은 인기를 보여주는 현상으로만 해석한다면 운영 개선에 필요한 자료를 놓치게 되며, 구매하지 못한 방문객과 이동에 어려움을 겪은 관람객의 경험도 성과 평가에 포함해야 다음 축제의 준비 수준을 높일 수 있다.      ◆800억원대 공원, 홍보 효과와 이용 성과 각각 검증해야 사명대사공원은 2020년 준공 당시 보도에서 조성 사업비가 815억원 소개된 공공 관광시설이며, 이는 공원 조성비로 김밥축제 개최 예산과는 구분해야 한다.대규모 재정이 투입됐다는 이유만으로 공원 조성 전체를 혈세 낭비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축제 기간의 인파만으로 투자 성과가 입증됐다고 평가해서도 안 되며, 연간 유지·관리비와 평상시 이용 실적, 축제 이후 재방문과 주변 상권 소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사명대사공원을 알리기 위해 축제 장소를 정했다는 해석 역시 장소 선정 경위와 검토자료로 확인할 사안이며, 김천시는 홍보 목적이 어느 정도 고려됐는지와 함께 관람객 수용 능력과 접근 편의를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축제의 흥행을 평가하려면 현장 제보로 제기된 통행 불편과 장시간 대기, 조기 품절을 확인하고 그 원인과 개선 방안을 공개해야 한다.    방문객을 불러 모은 행정의 성과는, 그 방문객을 맞이한 운영의 책임과 함께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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