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제20기 귀농학교가 예비·초보 귀농인 24명의 수료와 함께 일정을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교육에는 귀농 지원정책 안내와 선도 농가 사례, 농기계 실습, 재배작물 선택 등이 담겼다.
농촌에서 새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영농의 기초와 지역 사정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제 군정의 역량은 교육생들이 배움을 실제 정착으로 이어가도록 돕는 데 모아져야 한다.귀농은 삶의 터전과 생계 수단을 함께 바꾸는 결정이다. 작물 재배 기술을 익혀도 농지와 주거지를 구하지 못하면 출발부터 막힌다.
첫 수확까지 생활비와 영농비를 감당해야 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할 길도 찾아야 한다. 교육 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행정이 귀농 희망자를 맞아들이는 데 힘을 쏟는 만큼, 이들이 뿌리내리는 과정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우선 교육과 현장 지원이 끊김 없이 이어져야 한다. 예비 귀농인에게는 이주 전 경영계획을 점검하고 농촌 생활을 충분히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영농을 시작한 초보 귀농인에게는 작목과 재배 단계에 맞는 기술지도를 연결할 필요가 있다.
선배 농업인과의 상담 역시 한 차례 만남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할 담당자와 도움받을 절차가 분명해야 지원제도가 현장에서 작동한다.교육 내용도 농업 경영의 현실을 충분히 담아야 한다.
성공 사례와 함께 실패의 원인, 투자비 회수에 걸리는 기간, 가격 변동과 기상 여건에 따른 위험을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
귀농 희망자가 자신의 자금과 노동력, 가족의 생활 여건을 따져 무리 없는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책무다.
지원사업 역시 보조와 융자의 차이, 본인 부담과 신청 요건을 명확히 설명해 충분히 이해한 뒤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마을 공동체와의 관계도 정착의 중요한 조건이다.
기존 주민과 귀농인이 서로의 생활 방식과 영농 관행을 이해할 자리를 마련하고, 공동작업과 마을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류하도록 도와야 한다.
지원 과정에서는 기존 주민도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새로 온 주민과 오래 살아온 주민이 함께 지역의 미래를 꾸려간다는 공감대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20기를 맞은 귀농학교라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의 효과도 점검할 때다.
수료생의 실제 이주 여부와 정착 과정, 영농 지속 여부를 꾸준히 살피고, 정착을 포기한 사례에서는 개선할 과제를 찾아야 한다.
그 결과를 다음 교육과 지원사업에 반영해야 해마다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데서 벗어날 수 있다.영양군과 귀농협회는 이번 수료를 계기로 교육 이후의 지원체계를 구체화하기 바란다.
귀농학교의 성과는 수료생들이 지역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이웃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확인돼야 한다.
한 사람의 이주가 한 가구의 안정된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돕는 행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