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머물고 성장하는 도시’를 주제로 한 ‘2026 인구이슈 대구포럼’이 26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렸다.    인구전략위원회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청년인구 유출 요인과 생애주기에 따른 지원 방안,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환경 등이 논의됐다.    청년의 정착과 성장을 인구문제의 핵심 의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대구시가 해야 할 일은 이날의 논의를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 책임 있는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청년에게 고향을 지켜 달라는 호소만으로 도시의 미래를 기약할 수는 없다. 어디서 일하고 살아갈 것인가는 개인의 삶이 걸린 선택이다.    지역에 남았을 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지, 경력을 쌓으며 더 나은 일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지, 감당할 만한 주거비로 독립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청년정책은 이러한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애향심에 기대 청년의 선택을 탓하는 접근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우선 일자리 정책의 기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기업 유치와 채용 규모를 제시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임금과 고용 안정성, 근무 환경, 경력 발전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청년이 취업한 뒤에도 지역에서 다음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산업과 기업의 기반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    대학의 인재 양성과 기업의 인력 수요를 연결하되, 단기 실습이나 일회성 채용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업 지원의 성과 역시 실제 고용과 장기 근속, 근로 여건 개선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주거와 생활 여건도 일자리 못지않게 중요하다. 취업 지원을 받더라도 직장 가까이 살 집을 구하기 어렵거나 교통비와 주거비 부담이 크다면 정착은 쉽지 않다.    청년 주거정책은 공급 물량과 함께 직장 접근성, 대중교통, 생활 편의시설을 살펴야 한다.    문화생활과 사회적 관계를 이어 갈 공간도 필요하다.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청년에게는 돌봄과 일·가정 양립을 뒷받침하고, 미혼 청년과 1인 가구에게도 독립적인 삶을 꾸릴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생애주기별 지원도 청년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졸업과 구직, 취업과 이직, 창업과 재도전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은 달라진다.    부서별 사업을 나열하는 방식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기 어렵다.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상담과 지원을 연결해, 청년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도움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책의 완성도는 사업 이름이나 홍보물보다 이용 과정에서 드러난다.대구시는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약속에는 이행 일정과 평가 기준이 뒤따라야 한다. 어떤 제안을 채택했는지, 담당 부서는 어디인지, 예산은 얼마나 반영했는지 공개해야 한다.   성과 평가에도 취업 후 고용 유지와 주거 안정, 청년의 정책 만족도 등을 담을 필요가 있다.    정책에 참여한 청년뿐 아니라 지원에서 소외된 청년, 대구를 떠난 청년의 의견까지 들어야 개선할 지점이 보인다.정부 역시 지역의 노력에 실질적인 힘을 보태야 한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인재를 기르고 채용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    대구시와 지역 경제계, 대학은 각자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협력의 성과를 시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청년이 머무는 도시는 청년에게 내일의 기회를 주는 도시다. 이번 포럼의 가치는 앞으로 청년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지는지에 달려 있다.    대구시는 청년이 이곳에서 일하고 배우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정책의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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