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김밥축제가 지역을 알리는 관광 콘텐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방문객을 불러 모은 성과만으로 축제의 완성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 관람객이 편리하게 이동하고 음식을 구매할 수 있었는지, 안전관리와 예산 집행은 적정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현장 제보와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축제 운영의 과제와 개선 방향을 세 차례에 걸쳐 짚는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상:축제장 입지와 관광객 불편중;김밥 공급과 장시간 대기하:안전관리와 예산·성과 검증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축제의 흥행을 평가하기에 앞서 확인해야 할 것은 관람객을 맞이한 안전관리 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다.
김천김밥축제 일부 혼잡 구간에서 안전요원을 찾기 어려웠다는 제보가 나온 만큼, 김천시는 사전에 마련한 인력 배치와 행사 당일의 실제 근무·대응 기록을 통해 현장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제보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가운데 김천경찰서와 시민교통봉사대, 김천자율방범대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시로 순찰했으며, 주차장과 행사장을 잇는 일부 통로와 판매 부스 주변에서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이동 불편이 있었다는 내용도 함께 전달됐다.일부 장소에서 안전요원을 보지 못했다는 관찰만으로 행사장 전체에 인력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관람객이 혼잡을 느끼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담당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는지는 인력의 총규모와 별도로 검증해야 할 운영의 문제다.◆안전인력 숫자보다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안전관리의 적정성을 판단하려면 투입 인원을 합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어느 시간대에 어떤 구역을 담당했고 관람객이 집중됐을 때 통행 안내와 인파 분산을 어떻게 수행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같은 인원이라도 주차장과 진입로, 판매 부스와 공연 공간에 배치하는 방식에 따라 현장 대응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계획상 배치표와 실제 근무 기록을 대조해 혼잡 지점에 필요한 인력이 있었는지 살펴야 한다.안전요원과 행사 안내요원, 교통관리 인력의 역할도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현장 담당자가 통행 불편이나 밀집 상황을 확인했을 때 누구에게 보고하고 누가 조정 여부를 결정했는지까지 명확해야 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다.관람객이 담당자를 찾기 어려웠다면 복장과 표지, 안내소 위치 등 식별 체계가 충분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는 설명만으로 방문객이 현장에서 느낀 정보와 도움의 공백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빗속 경찰·봉사단체 순찰, 주최 측 대응과 함께 검증해야제보된 경찰과 지역 봉사단체의 순찰 활동은 각 기관·단체를 통해 정확한 명칭과 투입 인원, 활동 시간과 구역을 확인해야 하며, 이들의 역할과 주최 측 인력의 업무 분담도 함께 살펴야 한다.경찰과 봉사단체의 현장 활동은 관람객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축제 운영 측의 통행 관리와 인파 대응이 충분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특히 판매 부스 주변의 주문·수령 대기와 일반 보행이 겹치는 상황은 교통관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행사장 내부의 혼잡을 조정할 담당자와 대응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순찰 인력이 현장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대응한 구간과 고정 배치가 이뤄진 구간을 구분하고, 반복적으로 사람이 몰린 장소에서 어떤 조정을 했는지 밝혀야 현장 대응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비 오는 통로, 대기 인원과 보행 흐름 함께 관리해야우천 상황에서는 우산을 쓴 관람객의 이동과 음식 수령을 기다리는 인원이 같은 공간에 머물 수 있으므로, 평상시 통로 폭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행사 운영에 따른 보행 흐름을 살펴야 한다.제보된 좁은 연결 구간과 판매 부스 주변에서 대기 공간이 통행 공간과 구분됐는지, 어린이와 고령자·유모차·휠체어 이용자가 이동할 여유가 있었는지, 긴급 상황에 사용할 통로가 유지됐는지도 점검 대상이다.이 같은 제보만으로 사고 위험의 수준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불편이 발생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해 영상과 근무 기록, 민원·조치 내역을 대조한다면 당시 상황과 대응의 적정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군중안전 전문가 키스 스틸 당시 영국 서퍽대 초빙교수는 2022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체 인원보다 특정 공간의 밀집도가 중요하며, 위험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는 이번 축제의 위험도를 직접 평가한 발언이 아니라 대규모 행사 안전관리에 참고할 일반 원칙이다.이 원칙에 비춰보면 축제 전체 방문객 수와 별개로 특정 시간에 어느 통로와 부스 주변으로 인원이 집중됐는지, 이를 확인하고 분산시킬 체계가 작동했는지를 살펴야 한다.◆사전 점검, 행사 당일 실행으로 이어졌는가축제를 앞두고 김천시시설관리공단이 사명대사공원 일대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사전 점검 항목과 확인 결과가 실제 행사 운영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시설 상태를 확인하는 일과 관람객이 계속 이동하고 대기하는 현장을 관리하는 일은 연결돼야 하므로, 행사 시작 이후 인파 변화와 기상 상황에 따라 배치를 조정할 기준이 있었는지와 그 기준이 실행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김천시가 제시해야 할 자료는 안전관리 계획의 존재 여부에 그쳐서는 안 되며, 구역·시간대별 실제 근무표와 현장 보고, 혼잡·민원 접수 및 조치 내역을 통해 계획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사고 발생 여부뿐 아니라 통행 불편과 혼잡에 대한 대응까지 평가해야 다음 행사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공원 조성비와 축제 예산, 각각의 성과로 평가해야사명대사공원은 2020년 준공 당시 보도에서 조성 사업비가 815억원 또는 816억원으로 소개된 공공 관광시설이며, 이 비용은 김밥축제 개최 예산과 구분해 다뤄야 한다.공원 조성비 전부를 축제 비용인 것처럼 계산해서도 안 되지만, 축제가 관심을 모았다는 이유로 공원 투자 전체의 타당성이 입증됐다고 평가해서도 안 되므로 각각의 사업에 투입된 재정과 그에 따른 이용·운영 성과를 구분해야 한다.공원은 연간 유지·관리비와 시설별 이용 실적, 축제 기간 외 방문 추이 등을 통해 살피고, 축제는 개최 예산과 정산 내역, 판매 실적과 지역 상권 연계, 관람객 불편과 안전관리 결과를 토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특히 안전관리비는 편성·집행 금액뿐 아니라 어떤 업무와 인력에 사용됐는지까지 확인해야 현장 운영과 지출의 관계를 판단할 수 있다.◆방문객 집계·상권 효과도 근거 공개가 출발점축제 성과를 설명하는 방문객 수는 집계 기간과 대상 구역, 조사 방식과 중복 방문 처리 기준이 함께 제시돼야 하며, 전체 방문 규모가 특정 시간대의 현장 밀집 인원을 의미하는 것처럼 혼용되지 않도록 구분해야 한다.지역경제 효과 역시 판매 부스의 매출과 주변 음식점·숙박업소 등 지역 상권의 소비를 구분해 살펴야 하며, 별도의 추정치를 제시할 경우에는 산정 방식과 적용 범위를 공개해야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정강환 당시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은 대학이 2025년 공개한 자료에서 축제가 지역 발전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이끄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김천김밥축제에 대한 직접 평가는 아니지만, 축제의 장기적인 가치를 살필 기준으로 참고할 수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김천시가 밝혀야 할 성과는 행사장의 인파에 그치지 않으며, 축제가 지역 업체와 주민에게 어떤 이익을 남겼고 일상적인 관광 수요와 지역 소비로 얼마나 이어졌는지까지 포함한다.◆흥행의 성과만큼 운영의 책임도 공개해야김천김밥축제가 지역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현장에서 제기된 불편은 함께 살펴야 한다.
성과가 있었다고 운영의 문제를 가릴 수 없고, 일부 불편이 있었다는 이유로 축제 전체의 가치를 부정해서도 정확한 평가에 이르기 어렵다.김천시는 이동 불편과 장시간 대기, 조기 품절과 안전요원 배치에 관한 제보를 실제 기록과 대조해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그 원인, 다음 행사에 반영할 조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공공재정이 투입된 축제의 성과는 시민이 검증할 수 있어야 하며, 행정은 그 판단에 필요한 자료와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았는지에 대한 평가도, 그 관광객을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맞이했는지에 대한 검증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