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방위·물류산업의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2026 항공방위물류박람회(GADLEX)’가 28일 구미에서 개막했다.
경북도와 구미시, 육군 제2작전사령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30일까지 이어진다.
국내외 93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207개 부스를 운영한다. 지역 기업의 기술력을 알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다만 박람회의 성패는 전시장의 규모보다 폐막 이후 지역 산업에 무엇을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구미에서 항공·방위·물류산업의 접점을 넓히는 일은 의미가 있다.
지역 제조업이 축적한 기술과 생산 역량을 새로운 수요에 연결하고,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도록 돕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 간 경계를 넘는 기술 교류가 공동 연구와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면 박람회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이 만남을 지속적인 기업 협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이번 행사에는 에어버스와 보잉 등 글로벌 기업 7개사가 참여하는 일대일 수출상담회가 마련됐다.
해외 기업과 직접 접촉하기 어려운 지역 중소기업에는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상담이 이뤄졌다는 사실만으로 판로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발주처의 요구를 파악하고 시험평가와 인증, 납품 조건을 충족하는 후속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담 실적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말고 기업별 협의가 어디까지 진전됐는지 꾸준히 살펴야 한다.행정의 역할도 여기에 맞춰져야 한다. 박람회에서 발굴한 유망 기업과 협력 과제를 관리하고, 기술 보완부터 수출금융까지 필요한 지원을 연결할 책임이 있다.
상담 창구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이 어느 기관을 찾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지원 절차를 정리하고, 해결되지 않은 애로에는 담당 기관이 끝까지 응답해야 한다.
전시장에서 시작된 논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산업행정의 실력이다.청년 채용 역시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30일 열리는 커리어데이에는 6개 기업이 직무설명회와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청년들이 기업의 채용 정보와 직무를 직접 접하는 기회는 확대할 만하다.
이를 지역 정착으로 연결하려면 대학 교육과 기업 현장의 수요를 잇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현장실습과 공동 교육, 채용 연계 과정을 통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경로를 구체화해야 한다.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분명히 세워야 한다. 상담액과 계약액을 구분하고, 업무협약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역 기업의 공급망 진입과 신규 고용 등 후속 성과를 일정 기간 추적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
당장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기술 검증이나 거래 협의가 진전됐다면 그 내용과 과제를 충실히 기록해야 다음 행사의 수준도 높아진다.GADLEX는 경북 첨단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다. 그 가능성을 지역 기업의 매출과 청년의 일자리로 바꾸는 일은 이제부터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개막의 열기를 폐막 이후의 책임으로 이어가야 한다.
박람회의 진정한 성적표는 전시장 밖 산업 현장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