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음식·커피산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제24회 대구음식산업박람회와 2026 대구국제커피&카페페스타가 29일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31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식품·외식·커피 관련 262개 업체가 참여해 454개 부스를 운영한다.    지역 먹거리의 경쟁력을 알리고 판로를 넓힐 기회다. 대구를 미식·커피도시로 키우려는 구상을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연결해야 할 때다.음식과 커피는 지역의 개성을 담는 문화이자 시민의 생계를 떠받치는 산업이다.    관광객에게는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매개다. 음식점을 찾은 손님이 인근 카페와 상점으로 발길을 옮기고, 지역에서 맛본 식품을 다시 주문한다면 소비와 일자리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두 행사를 함께 여는 취지도 이런 연계 효과를 높이는 데 있어야 한다.관건은 행사 이후다. 전시장을 채운 인파와 부스 숫자만으로 성공을 말할 수는 없다.    참가 업체가 거래처를 확보하고, 상담이 계약과 재주문으로 이어져야 산업박람회로서 제 몫을 한 것이다.    대구시와 주최 측은 상담 실적을 집계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실제 계약과 납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통망 확보와 상품 개선, 수출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대한 후속 지원도 필요하다.골목상권으로 온기를 확산시키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행사와 연계해 외식업소 푸드위크와 지역 카페 스탬프 투어가 마련됐다. 방향은 바람직하다.   참여 업소 안내와 교통·관광 동선을 촘촘히 연결해 관람객의 점포 방문을 이끌어야 한다.    행사장을 다녀간 손님이 대구의 식당과 카페를 찾아야 상인들도 박람회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새로운 기술과 창업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현장 중심이어야 한다.    조리·서빙 로봇의 시연은 눈길을 끌지만, 소규모 업소에는 도입 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이 먼저다.    업소 규모에 맞는 활용 방안과 비용을 제시하고 시험 도입 기회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청년 창업 상담 역시 상권 분석과 손익 계산, 경영 교육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창업 이후 버틸 힘을 길러주는 지원이 중요하다.도시의 음식 경쟁력은 오랜 세월 맛과 신뢰를 쌓아온 현장에서 나온다.    향토음식의 개성을 살리면서 위생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지역 식재료와 식품 제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이를 꾸준히 뒷받침하는 정책이 있어야 ‘미식·커피도시 대구’라는 이름에도 무게가 실린다.대구시와 주최 측은 폐막 뒤 참가 업체와 상인들의 성적표를 살펴야 한다.    새 판로가 얼마나 열렸고 골목 매출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확인해 다음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    박람회의 성과는 결국 지역 업체의 성장과 시민의 살림에서 드러난다.    엑스코에 모인 맛과 향이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끝까지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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