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골목상권 25곳에서 11월 말까지 가을축제가 이어진다.
지난달 장기동 먹거리 상가를 시작으로 김광석길과 동터, 물베기 거리 등에서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의 발길을 동네 상점으로 이끌어 지역 소비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골목의 매력을 알리고 상인들에게 새로운 영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반길 만하다.
이제 관건은 축제의 열기를 실질적인 매출과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일이다.골목상권은 지역경제의 기초다. 식당과 빵집, 작은 가게들이 버텨야 주민의 생활도, 동네의 일자리도 유지된다.
시민이 가까운 상점을 찾아 물건을 사고 식사를 하는 소비가 쌓이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골목축제에 거는 기대 역시 여기에 있다. 행사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 지나쳤던 가게를 발견하고 다시 찾도록 해야 한다.대구시가 준비한 점포 스탬프 투어와 영수증 인증, 참여 점포 할인, 공동 판촉은 이런 취지에 맞는다.
다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사실만으로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이 주변 점포의 위치와 혜택을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
공연 시간과 상점 영업시간을 맞추고, 여러 가게를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짜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축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재방문 혜택도 검토할 만하다.상권마다 다른 개성을 살리는 일도 중요하다.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골목, 음식점이 모인 거리, 생활용품과 전문상품을 파는 상권은 손님을 끄는 방식부터 달라야 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연과 경품행사를 반복해서는 그 골목을 다시 찾을 이유가 약해진다.
상인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대표 상품과 서비스, 골목의 이야기를 직접 제안하도록 해야 한다.
행정은 상인들이 공동으로 판촉하고 고객을 관리할 역량을 갖추도록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성과 평가도 구체적이어야 한다. 방문객 수와 현장 사진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설명해서는 부족하다.
참여 점포의 매출 변화와 구매 건수, 할인 행사 이용 실적, 상인 만족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날씨와 요일, 기존 행사 등의 영향도 고려해야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
혜택이 일부 점포에 집중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결과를 다음 사업에 반영하는 책임 있는 운영이 요구된다.보행 안전과 위생, 교통 안내도 소비 경험을 좌우한다. 즐겁게 찾았다가 불편을 겪으면 재방문을 기대하기 어렵다.
상인들 역시 명확한 가격 표시와 친절한 응대, 상품의 품질로 손님을 맞아야 한다.
대구시는 이번 축제가 끝난 뒤에도 공동 홍보와 상권 환경 개선을 이어가야 한다.
가을축제의 성과는 행사가 끝난 골목에 얼마나 많은 단골이 남느냐로 입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