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이 산업과 인재, 일자리를 함께 잇는 협력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대구시·경북도는 5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대경권 광역이음 지역고용프로젝트’ 출범식을 열었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인재 양성부터 취업, 지역 정착까지 지원한다는 취지다.
행정구역을 넘어 일자리 정책을 설계하겠다는 방향은 바람직하다.
이제 관건은 협력의 약속을 노동자가 체감하는 변화로 만드는 데 있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투입되는 예산은 국비 81억 원과 지방비 20억 원을 합친 101억 원이다.
청년 연구개발 인재 양성과 채용, 중장년 고용서비스, 재직자 역량 강화, 통근 노동자의 주거·교통비 지원, 기업 일터 개선과 공동 연구개발 등이 추진된다.
기업의 기술혁신과 노동자의 생활 여건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사업의 성패를 교육 수료자나 행사 참가자 숫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교육받은 사람이 실제 채용됐는지, 취업 뒤 적정한 임금을 받으며 고용을 유지하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지원이 끝난 뒤에도 지역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어야 인재 양성과 정착을 잇는 정책이 된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 기회를 넘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다.이를 위해 기업의 채용 수요와 교육과정을 긴밀히 연결해야 한다.
어떤 직무에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먼저 파악하고, 기업과 교육기관이 함께 훈련 내용을 설계해야 한다.
중장년 노동자에게도 산업 변화에 적응할 실질적인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미래모빌리티 육성의 성과가 신규 인력 채용과 기존 노동자의 고용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주거·교통비 지원 역시 현장의 필요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 시·도 경계를 넘는 노동자의 통근 경로와 비용 부담을 조사하고 지원 대상과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교통비 보조에 더해 산업단지의 교대근무 시간과 대중교통 운행이 맞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가 일자리를 선택하고 유지하는 데 이동 여건은 중요한 조건이다.기업 지원에는 공공의 성과를 확인할 장치가 따라야 한다. 공동 연구개발과 일터 개선 지원이 신규 채용, 산업안전, 노동환경 개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신청 절차를 세심하게 마련해야 한다.
기업 간 협력이 현장의 노동조건 개선으로 이어질 때 재정 투입의 설득력도 높아진다.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 목표와 책임 체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사업별로 취업률과 일정 기간 뒤 고용 유지율, 임금 수준, 지역 정착 여부 등을 공개하고 미흡한 사업은 보완해야 한다.
예산과 참여 실적을 시·도별로 나누는 데 치우치면 초광역 협력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 기업과 노동자의 실제 생활권을 기준으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출범식은 출발점이다. ‘광역이음’이라는 이름의 가치는 청년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고, 중장년이 변화에 적응하며, 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때 확인된다.
대구·경북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함께 사는 지역과 일하는 지역을 잇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